제목이 심오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미래가 정해져 있다면 정해진 미래에서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 등이 소개될 줄 알았다. 나의 예상은 빗나갔고 우리나라의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내용이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2015년에 쓰여졌는데 그 당시에도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었나보다. 저자는 10년 후인 지금, 2025년이 어떨지를 예측하며 암울한 우리나라의 미래를 통계를 바탕으로 다소 객관적으로 예측한다.
책을 다 읽으면서도, 다 읽은 지금도 약간 암울한 느낌이 들었고 화가 나기도 했다. 출산율과 젊은 인구의 수는 줄어만 가는데 베이비부머인 윗세대의 건강/의료 복지를 위해 그만큼의 수요를 감당해내야 한다. 공급은 적은데 수요만 늘어가니 윗세대에 대한 원망이 더 생기는 것 같았다. 물론 가족(부모)을 부양하는 역할이 ‘가족’에서 ‘국가’로 책임이 이전되었다는 요인도 있고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어쨌든 이런 정책을 만들고 지금까지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만들어온 사람들은 지금의 윗사람들, 기성세대가 아닌가? 세대간의 불화를 바라지도 않고 혐오하지도 않지만 내가 다음 세대에 태어난다면 이런 억울함이 생기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2025년인 지금도 나는 직장인으로서 적지 않은 세금을 납부하고 있는데 내가 국민 연금을 수령할 시점엔 연금을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들이 나돌고 있다. 억울함이 들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리고 출산율이 감소하고 학생 수가 줄고 있다면 대학 가기가 훨씬 더 수월해져야 할 텐데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실제로 현재 수도권 상위의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예전보다 쉬워진 것도 아닌 것 같다.
심지어 인구 수는 감소하는데 취업 상황이 개선되는 것도 아니다. 은퇴 시점이 늦춰지며 신입으로 채용 될 청년들의 기회가 사라지고 있고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지금, 취업 시장이 얼어붙다시피 하여 경력자 위주로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저자의 말 중 모순이 된다고 느껴졌던 것 중에 하나는 그 당시의 현재(2015년)보다 미래에는 대학 가기가 수월해질테니 자녀를 위한 사교육비에 많은 돈을 쓰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서 정작 수도권 상위 대학에 대한 경쟁률은 엄청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 예측한다.
어떤한 결정을 하고 선택을 내릴 때 인구학적 관점을 가지고 현재가 아닌, 미래를 기반하여 선택하라는 조언은 의미가 있다. 미래를 염두에 두고 자녀의 사교육 비용을 결정하고 직업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앞에서는 내가 너무 감정에 휘둘려 원망을 쏟아냈는데 이는 아쉬움이 좀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차라리 국회의원과 같은 정책 결정권자들, 공무원들이 읽었으면 더 유익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구학적 관점에서 미래를 결정하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주지 않기 때문이다. 😥(각자 살아가는 인생과 그들이 가진 사고방식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런 구체적인 해결책을 주기 힘들다는 저자의 말은 충분히 공감 된다. 내가 답답할 뿐이다)
그래도 내가 새롭게 생각하게 된 질문이 2가지가 있다.
- 나는 앞으로 10년 동안 이 일을 영위할 수 있을까?
막연하게 나는 40 초중반까지는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만 했는데 내가 10년 후엔 이 직업을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거의 처음으로 들었다. 지금부터 내 미래와 노년, 나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 내가 마지막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시점은 언제일까?
이런 생각은 정말 해본 적도 없는데 우리 부부가 마지막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시점은 언제일까? 우리가 마지막으로 집을 구매하는 시점은 언제가 될까? 남편과 이런 얘기를 해봐도 재밌을 것 같다. 은퇴를 한 사람들의 경제 활동, 소비 활동이 경제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흥미로웠던 것은 서울대 교수인 저자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기회가 된다면 베트남에서 해외 경험을 시켜주고 싶다고 한다. 본인이 거기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도 있고 해외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미국, 유럽 등과 같은 선진국을 두고 베트남을 선택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는데 이 부분은 책을 읽어보면 저자의 선택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쏟아내고 싶은 말이 꽤 많이 남아있다. 해외 아웃 소싱이라고는 하지만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12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했고 우리나라 청년들은 그만큼의 기회를 놓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참 안타깝다. 편하게 일하고 돈은 많이 받고 싶고.. 이런 특성들이 강해질수록 해외에 일자리를 뺏기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정작 나조차도 이른 바 꿀 빨며 돈은 많이 받고 싶어하고 있으니 말이다.
모두가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정책, 진정으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지혜로운 정책/대책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내가 봤을 땐 아직도 멀었다.
글을 마무리하며 총평을 하자면 생각할 거리도 많고 여기에 다 적진 못했지만 남는게 많은 책이다. 한번쯤 읽어보길 추천한다.
c.f)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저자는 구체적으로 기업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베트남에서 호텔, 마트,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투자 측면에서 아쉬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이는 베트남에 대한 분석, 이해도가 낮았을 것이라고 저자는 꼬집었는데 부동산 투자를 할 때는 이러한 지역, 주민들의 특성에 대한 분석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저자: 조영태
완독일: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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