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로 살 때는 미처 몰랐던 것들 리뷰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다양한 분야의 책이 아니라 추리 소설, 공포 소설 위주로 읽기 때문에 내 취미가 과연 ‘독서’ 일까 라는 생각도 가끔 들곤 한다.
2024년은 정말 힘든,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힘들었던 해가 될 것이다. ‘무너진다’ 라는 표현이 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유사한 감정을 느꼈지만 마냥 이렇게 계속 힘들어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이런 상태의 내게 남편은 추리 소설만 읽기보다는 다른 유익한 책도 읽어보는 것이 어떻냐고 말을 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책이 이 책이었다.
나는 현재의 직장에 꽤 만족하고 있다. 힘든 프로젝트에 투입되면 야근과 밤샘 작업이 필수이기에 그럴 땐 힘들겠지만 이러저러한 혜택도 많이 누리고 있어서 40~50세까지는 최대한 오래 다니고 싶다.
그런 나이기에 파이어족이라는 단어에 관심을 가진 적도 없고 파이어족의 의미도 잘 몰랐으며 파이어족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당연히 해 본 적도 없다.
내가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생각의 변화가 왔던 점은 누구나 은퇴하면 파이어족이 된다는 것이고 아무리 돈이 많아도 돈에서 자유로워질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은퇴 혹은 파이어족이 되면 마냥 행복할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고 저자처럼 몇십억원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돈에 대한 걱정 없이 편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저자의 말로는 돈이 많아져도 돈 문제에서는 헤어날 수 없을 것이며 돈이 많아질수록 더더욱 그렇다고 한다. 글쓴이의 현실적인 고민과 생각이 책에 잘 담겨있기에 더더욱 와닿았다.
은퇴 후에 남편과 행복한 생활을 이어나가려면 지금부터 뭘 준비해야 할까.
투자도, 주식도, 부동산도 잘 모르는 내가 과연 큰 돈을 벌 수 있을까.
저자는 큰 돈을 벌고 싶다면 저축/저금이 아닌 투자를 해야 한다고 한다.(정말 자신 없는데 고민이 된다)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며 몇 번 생각을 해봤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별 거 없는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거나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 난 남편과 이런 일을 할 때 행복을 느낀다. 아니, 남편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가장 행복하다. 결국 나는 남편이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남편이 가고싶어 했던 여행지에 가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행복하다.
은퇴를 한 뒤에도 이런 일이 가능하려면 돈을 얼마나 많이 모아야 하는 것일까.
요즘 특히 돈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죽을 때까지 자유로워지지는 못할 것 같다.(이 점이 특히 슬프다)
누군가 이 글을 본다면 다소 유쾌한 기분이 들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돈 걱정 없이 살아도 되는 사람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은 주기적으로 꼭 고민해봐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마따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얻게 되었다는 점,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나는 이 책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남편에게 추천했더니 남편은 하루만에 다 읽고 나와는 또 다른 생각과 견해를 얻게 된 것 같다)
휴일이면 집에 틀어박혀 쉬고 싶어하기만 하고 자기 통제가 잘 안되는 나이기에 나는 파이어족이 되면 힘들어 할 것이다. 차라리 출근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여기서 마음의 준비란 내가 은퇴 후에 시간이 너무 많아졌을 경우 뭘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등등을 미리 생각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한 권쯤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종종 한다. 내 저조한 문장력 때문에 가능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투자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꼭 부자가 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30살 먹도록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나이기에 경제, 투자 공부는 좀 해야 할 것 같다.
결국 나는 은퇴 후에도 돈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고 싶다.
저자: 최성락
완독일: 2024-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