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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 책 리뷰

수달리즘 2025. 3. 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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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의 저자가 추천한 책이라 읽어봤는데 내가 지금까지 읽은 경제/돈 관련된 책 중에서 가장 어렵고 난해한 책이었던 것 같다. 내 지식이 아직 얕기 때문에 더욱 어렵게 느껴지고 잘 이해가 안된 것도 있었지만 정말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잘 안되서 화가 나기도 했다..😂 그래도 읽다 보면 얻는 것이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긴 했는데 내가 봤을 때 이 책의 처음과 끝은 결국 ‘금융 교육’이었다. 일단 내가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을 순차적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집은 절대 자산이 아니라는 저자의 말이 처음엔 너무 충격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한국에서는 집이 큰 ‘자산’이라는 통념이 너무 강하고 요즘에도 똘똘한 한채를 가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에 나는 집이 무조건 있어야 하고 집값이 높을수록 좋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랬기에 저자의 말이 처음엔 🐕소리라고 느껴졌는데 저자의 말을 이해하고 나니 수긍이 됐다. 저자가 집은 자산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결국 내 주머니로 돈이 들어오면 ‘자산’이고 내 주머니에서 돈이 빠져나가면 다 ‘부채’라고 했기 때문이다. 좋은 집을 사는데 내 돈이 들어가고 은행에 대출을 받았다면 그것은 자산이 아니라 부채인 것이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 것이 새롭기도 하고 이 새로운 시각은 미래에 더 비싼 집으로 이사하려고 했던 우리 부부의 계획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비싼 집이 더 큰 부채라면 우리는 어떤 미래를 계획하고 저자가 그토록 강조하는 ‘현금 흐름’을 만들어 낼 것 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
  2. 저자가 쓴 그 유명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아직 못 읽어보고 이 책을 먼저 읽은 것이 조금 아쉬웠는데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는 부동산 투자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하는지 궁금하고 저자만의 구체적인 투자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3.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엄청나게 강조하고 있지만 다소 추상적으로 다가왔다. 예를 들면 금융 교육을 받으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보다 자세한 설명을 원했는데 책도, 세미나도 금융 교육이 아니라 하고 그냥 중요하다고만 강조하니 조금 답답했다. 그런 말은 사실 나도 할 수 있다..
  4. 내가 알고 있던 분산 투자가 분산 투자가 아니라며 또 🐕소리같이 다가오던 말을 저자는 많이 했다. 뮤추얼 펀드가, 채권이, 부동산 투자 등이 분산 투자가 아니고 금 투자도 추천하지 않는다면서 정작 본인은 부동산 투자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고 금과 은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고 한다. 너무 모순적이게 다가왔다. 저자는 투자 종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좋은 투자자면 좋은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기에 결국 금융 교육에 먼저 투자하라고 했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자꾸 통념과 어긋나는 말을 하며 내게 익숙하지 않은 경제 얘기를 하니 읽으면서 많이 혼란스러웠다.
  5. 책이 끝나가는 부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돈의 법칙>과 비슷하게 뜬구름 잡는 듯한 이상한 소리들을 많이 해서 좀 언짢았는데 자본가가 되려면 결국 자본가나 기업가가 되라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자영업자와 기업가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저자도 인정했듯, 그 분야에서 성공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그걸 본인이 알면서도 자꾸 S(자영업)과 B(기업가) 사분면에 속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오히려 우리와 같은 일반 직장인들을 위한 보다 현실적인 충고와 공부 방법을 알려줬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 책이 봉급자들만을 위해 쓰여진 책은 아니기에 내가 가진 생각도 틀릴 수도 있지만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어서 아쉬웠다.
  6. 현재 전 세계의 교육 방법과 제도가 잘못되었다고 비판하는 저자의 생각이 이해가 되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이 된다. 저자는 현재의 교육 제도가 기업가/자본가를 양성하는 것이 아닌, 피고용인를 양성하기 위한 세뇌 교육이라며 엄청 비판한다. 이해는 되지만 5번에서도 말했듯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고용인이나 기업가가 될 수도 없는 것이며 사람마다 각자의 직업에서 행복과 자아 실현을 이루는 사람도 분명 있다. 특히 돈이라는 기준으로만 직업을 평가하는 것은 분명 잘못되었다. 가장 큰 예시로 의사와 같은 직업은 생명을 다루고 살리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고 돈과 직업 이상의 의미 있는 일이다.
  7. 1~6번까지 모두 나의 아쉬운 점이 담겨있지만 아쉬우면서도 내가 책을 덮으면서까지 든 생각은 나중에 이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것이었다. 참 신기하다. 아쉬운 점이 많고 화도 났는데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다니 😂 내가 금융과 경제에 대한 지식이 더 깊고 넓어지면 이 책이 말하는 바를 더 확실히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된다.

책 내용이 내게는 다소 어려웠기에 아무에게나 추천할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지 못했던 점을 생각하게 해주고 새로운 견해를 갖게 해준 점에서는 고마운 책이다. 남편도 그렇게 말했다. <읽을 때 화가 나는 책이 좋은 책이다>라고.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고 이 책은 다시 먼 훗날에 읽어봐야겠다. ㅋㅋ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완독일: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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