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화요일, 밤 10시에 택시를 타고 회사로 출근했다.
현재 맡고 있는 프로젝트 오픈을 새벽에 하기 때문에 밤샘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별다른 큰 문제 없이 스무스하게 작업이 진행되었는데 새벽 4시가 좀 넘어서였을까.
사무실과 화장실에 청소 담당 아주머니들이 오셔서 청소를 하고 계셨다.
평소에는 보통 오후 2~3시쯤에 퇴근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가끔은 저렇게 일찍 가시는 게 부럽다 생각이 든 적도 있었고 일찍 퇴근하시는 만큼 새벽 6시 혹은 7시에 출근하실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내 예상은 빗나갔다. 그분들은 새벽 4시쯤 출근하시는 것 같다. 단축 근무도 아니고 업무 강도가 낮은 것도 아니고(나는 청소 업종이 3D라 생각한다..) 심지어 화장실은 바닥에 거품까지 내면서 청소하시고 계시길래 또 놀랐다. (이것도 처음 봄)
바닥 청소는 어쩌다 한번 청소하겠거니 했는데 대부분의 공중 화장실에서 보이는 청소 점검표(O/X 표기되어있는 표)를 착실히 수행하셨나보다.
내 보임자분(남자)께서는 당신도 나이가 들고 은퇴하게 되었을 때 누가 청소라도 시켜주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아마 그분도 청소부 아주머니들이 이렇게 일찍 와서 청소하시는 건 처음 보셨을 것이다.
나는 아주 솔직히 내가 직장생활을 은퇴하고 할 수 있는게 없어져도 청소부는 하고싶지 않다.😢 그 직업을 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화장실 청소만큼은 정말 못할 것 같다. 차라리 사무실이나 계단 청소라면 할 수 있겠지만 화장실만큼은..💦
갑자기 감성에 젖어서 청소부 여사님들이 대단하다, 훌륭하다 이런 훈훈한 척 글을 쓰고 싶어서 글을 남기는 것은 아니다.
그냥.., 내 생각과 다르게 돌아가던 회사의 시스템을 보며 역시 세상은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군, 또 한번 느꼈고 오후를 만끽하며 사실거란 그분들의 삶이 새벽 4시 출근을 대비하면 저녁있는 삶을 엄청 누리지 못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새롭게 들었다. 물론 또 다시 내 예상과 다르게 그분들은 또 나름의 저녁과 밤 시간을 즐기실 수도 있다.
나는 경단녀가 되면 뭘 할 수 있을까 뭘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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